부부만 아는 고민, 관계 거부의 숨은 이유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혹은 더 이상 나를 이성으로 느끼지 않아서, 내 짝이 나와의 섹스를 거부한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7일에 두 차례 정도 여자에 대한 임무를 다하면 모두에게 해가 될 일이 없다”고 했고, 아라곤 왕녀는 “정상적인 파트너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가장 적절한 성생활 횟수는 하루 평균 6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사실 그 적정 횟수에 대한 확신은 예나 지금이나 단정할 수 없다. 배우자의 만족도와 성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또 횟수가 많다고 결코 좋은 것도 아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남녀 사이의 적절한 성관계 횟수에 대한 논쟁은 인류의 오랜 화두라는 점이다.

하지만 파트너와 섹스가 없는 ‘섹스리스’ 부부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나를 거부하는 파트너의 심리,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이에 대해 미국의 섹스 테라피스트 로리J왓슨이 대표적인 이유와 해결 방법을 공개했다.

 

‘그것’ 조차 혼자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문제!

어떤 남성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상대방에게 100% 의존적인 인간이 될 때 자신의 존재 자체에 회의감을 느낀다. 심할 경우 상대의 존재를 위협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이 목적이었던 구석기 시대부터 ‘남성’의 본능 속에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은 곧 연약한 존재’라는 의식이 잠재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상당수 남성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자위’를 선호한다는 해석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성향을 가진 이들 중에는 타인에게, 심지어 배우자에게 조차 어떠한 의지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라면 반드시 외적, 내적으로 강해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과 이를 강요한 부모님의 양육방식에서 그 문제가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배우자가 이러한 편견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나를 거부하고 있다면, 내 쪽에서 먼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자. 배우자에게 “당신을 이해하지만, 단순히 성욕을 풀기 위한 방식으로 자위를 하는 것은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너그럽게 이야기해 보길 추천한다.

단, 이 때 배우자를 향한 질문과 대화의 시도에는 반드시 그를 향한 이해와 공감을 하겠다는 스스로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내 쪽에서 먼저 마음을 열고 배우자의 닫힌 마음에 ‘노크’하는 그 순간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언젠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배우자가 온전히 나에게 몸과 마음을 의지할 그 시간을 기다려주는 자세, 그것이 진정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발기 부전’

잘못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고령화 등을 이유로 발기부전을 앓는 남성들은 생각보다 많다. 요즘에는 젊은 세대들 중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이 중에는 성기 문제를 자신의 치부로 여기고 결국에는 배우자와의 섹스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에는 배우자의 연령에 따라 적절한 해결책을 도모해야 한다.

중장년층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실제로 성욕이 감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비뇨기과에 방문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하는 것이 해결을 위한 첫 발이 될 수 있다. 또, 파트너와 함께 성 생활과 관련한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시간도 중요하다. 단, 이 때 중요한 것은 나의 이 같은 대화 시도를 통해 파트너가 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좋은 시도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성생활 질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발기부전치료제와 윤활제 사용을 추천한다. 60대 이상의 남성 중에 발기부전 경험자가 많은데, 발기부전치료제를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은 “남성 노인은 실데나필(비아그라) 50mg을 첫 단계로 100mg으로, 타다라필(시알리스)은 10mg에서 20mg까지 조금씩 증량하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20~30대 섹스 리스 커플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성기와 관련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관계 도중 파트너의 반응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때가 바로 배우자를 위해 아내가 나서야 할 순간이다.

관계 중 파트너의 불안한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한데, 파트너가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관계 시 항상 친절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해줘야 한다. 또, 파트너가 도움을 요청할 때 언제든지 마음을 열고 돕겠다는 의지도 중요하다. 배우자에게 ‘관계 중 꼭 절정에 도달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다. 성관계를 무조건 많이 갖는 것보다 배우자와의 교감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은 관계를 맺는 비법이다.

단,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이 계속된다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보형물 삽입에 의한 발기부전 수술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보형물 삽입 수술은 ‘굴곡형’과 ‘팽창형’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단,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수술 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추천한다.

이무연 원장은 “최근에는 안전하고 부작용의 위험이 낮으며 효과도 확실한 보형물 삽입술이 발달했다”면서 “창피함에 진료를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자세를 갖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