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균사체가 곤충 몸 안에서 성장한 후 균핵이 형성되면 곤충이 죽은 후에도 자실체가 형성되기 양호한 환경이 아니면 곤충이 죽은 채로 있지만 부패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동충하초는 다습한 토양에서 자실체를 형성하는데 습기가 많은데도 부패하지 않은 채존재한다. 이런 현상은 동충하초에 항균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실 Cunningham 등은 Cordyceps militaris(동충하초 밀리타리스)에서 cordycepin(코디세핀)이라는 항균물질을 분리했으며, Kneifel 등은 C. ophioglossoides(C. 오피오글로소이드 )에서 ophiocordin(오피오코딘 )이라는 항균물질을 분리하였다.
일본의 동양의약품센터의 Yamada 박사 등은 동충하초에서 분리한 글루칸의 항종양 효과를 측정하였다. 마우스에 7일령의 sacorma 180 복강세포(양성 종양세포)를 이식하고 30일간 종양세포의 성장을 관찰하였다. 이후 마우스를 해부하여 종양세포를 적출하고 무게를 측정하여 종양의 성장 정도를 분석하였다. 이때 한 그룹은 생리식염수를 주사하고 다른 그룹에는 종양세포 이식 후 10일간 매일 동충하초에서 분리한 다당류인 글루칸이라는 물질을 주사하였다. 실험 결과 무처리 그룹의 종양세포 무게는 평균 1.59 g이었으나 글루칸을 주사한 그룹의 종양세포 무게는 0-0.20 g으로 종양이 87.6-100% 억제되었다. 이는 적어도 마우스에 있어서는 동충하초에 함유된 물질이 이식한 종양세포의 성장을 완전히 저지할 수 도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 미생물이나 병원성 미생물의 생장을 억제하는 항균성 물질은 종양세포나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동충하초에 cordycepin(코디세핀)이나 ophiocordin(오피오코딘 )이라는 항균 물질이 함유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동충하초가 항종양 효과가 있다고 일률적으로 주장하기는 곤란해 보인다. 또한 항균물질이 존재하여도 함유량에 따라 항균 효과가 달라질 것이다. 일본 동경대학교 약학대학의 Miyazaki 교수 등은 동충하초의 다당류에서 galactomannan(갈락토만난)기를 함유한 물질이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Kuo 박사 등은 동충하초 추출물이 K562, Vero, Wish, Calu-1, Raji 종양 세포 계통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하였으나 유효 물질은 cordycepin(코디세핀)도 아니고 다당류도 아닌 새로운 물질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동충하초에는 이미 알려진 물질이외에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항종양 물질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결국 동충하초의 항종양 효과는 항종양 물질이 직접 작용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다당류 또는 여타 물질이 마우스의 면역기능을 증가시켜 나타난 결과일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동충하초에 함유된 물질이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는 현상은 구명하였으나 그 작용기작에 대하여는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는 못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작을 잘 모른다 할지라도 나타난 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으므로 각종 암과 관련하여 동충하초의 치유 기능에 대한 임상실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위의 실험은 마우스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생리 현상이 다른 사람에게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하기란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온 인류의 공적(公敵) 1호인 암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나 아직 시원스런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 이는 암 정복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다. 이런 선상에서 우리는 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하며 항균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종양이나 암 세포 증식 억제 가능성이 높은 동충하초에 대한 과감한 연구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